다인오디오에서 익사이트 시리즈를 대체하는 새로운 미들클래스 스피커 라인업인 이보크(Evoke) 시리즈를 분석해 본다.
그리고 나서 익사이트 시리즈는 단종이 되고 이보크(Evoke) 시리즈가 출시가 되었는데, 이때부터 다인오디오측에서 밝히는, 신형 컨투어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새로 개발한 강력하게 향상된 스피커 유닛들을 탑재시키고 있으며, 인클로져 뒷면을 좁게 디자인하게 되었다.
다인오디오 이보크 시리즈에는 기존 우퍼 유닛보다 에너지의 재생량이 70%가 향상되었다는 신형 진동판과 유닛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겉보기와는 다르게 부피에 비해서는 굉장히 다량의 정보량과 농밀하면서도, 소위 고급지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음색의 음을 들려준다.
스피커의 테스트는 가장 큰 기종인 이보크50만 빼고 이보크10, 이보크20, 이보크30 까지 함께 테스트 했다. 이보크10 과 이보크30 에는 140mm 우퍼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다. 대략 5.6inch 정도 되기 때문에 사실상 그다지 큰 사이즈의 우퍼 유닛은 아니다.
이보크20에는 180mm 우퍼 유닛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크기가 7.2inch로 꽤나 큰 사이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래로 듬직하게 깔리는 저음을 잘 통제하기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저음의 양감 자체는 제법 나와주길 바란다면 이보크20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5.6inch 우퍼 유닛이라 하더라도 앰프만 잘 물려주면 이보크10에서도 저음이 부피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며, 이보크30은 저음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나 음의 깊이감이나 포만감 같은 부분은 상당한 수준에 있는 스피커다.
실제로 이보크10을 이용하여 20평 규모의 넓은 청음실에서도 에너지의 부족감이나 음의 가벼움 없이 음악을 재생시킬 수 있다. 물론, 앰프가 좋다는 전제로.. 그정도로 이 스피커들은 울림이 깊으면서도 음의 중량감이나 밀도감도 우수하다. 중음의 표현력도 워낙 감미로워서 보기와는 다르게 강력함과 감미로움을 함께 갖추고 있는 스피커라고 하겠다.
소위 대표적인 BBC 모니터 스피커로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스피커 브랜드들은 클래시컬한 디자인으로 인해 얻는 일종의 선택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함으로 해서 단순히 디자인만 보고 선택되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디자인은 클래시컬한 디자인을 좋아하면서 음질 자체는 다소 잔향과 울림이 많은 70년대 영국 모니터 스피커 스타일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 70년대에 만들어진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야 그 스피커들의 존재 이유가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70년대 스타일을 고수함으로서 발행되는 장점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해결되지 않는 단점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과도한 음의 울림이다. 그래서 그 울림을 그대로 이어서 섬세하게 재생했을 때는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장르에서는 음악 자체의 특성에 잘 맞을 수 있지만, 음악 자체에 탄력과 강도와 스피드를 중시해야 되는 음악에서는 저음이 벙벙거린다거나 각 대역끼리 음역대가 뭉치는 등의 단점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깔끔한 음만 내는 금속 진동판을 사용한 스피커는 음의 밀도나 중저음의 근사함이나 볼륨감이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되고 감미로움이나 부드러움이 결여된 채, 선명하고 깔끔한 음을 내기는 하지만 그 느낌이 경직되고 까칠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중간을 유지하면서 장단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로 다인오디오다.
일반적인 70년대 방식 BBC 모니터 스피커에 비해서는 음을 끌어낼 수 있는 한계치가 더 뛰어나다. 중저음의 재생력의 한계치도 더 뛰어나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의외로 저음이 풀어지거나 벙벙거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중음의 부드러움이나 감미로움이나 유연함의 느낌이 매우 우수한 것이다. 매우 중립적인 밸런스의 음은 아니지만, 중립적인 음에 비해 재생하는 정보의 양은 더 많다. 볼륨감의 표현도 아주 우수하고 음의 밀도감 표현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과거 익사이트 시리즈보다 재생되는 정보와 음의 양이 더 풍부해졌다. 그래서 크기는 약간 더 작아졌지만, 재생되는 정보의 양은 부족하지 않고, 음의 통합이라고 할까? 앰프가 받쳐줄 때는 부피에 비해 더 넓은 공간감과 음의 응집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스피커를 이보크30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매칭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앰프로 유니코 누오보를 매칭했다. 그리고 유니코 누오보로 테스트 후, 빈센트오디오 SV-237MK, 오디아플라이트 FL3S 등을 테스트 했다. 엄밀하게는 3가지 앰프 모두 비슷한 성향이면서 음의 정보량을 더 풍부하고 볼륨감 있고 중후하게 표현해 주는 앰프다. 다인오디오가 추구하는 성향과 동일한 성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는 완전히 상반된 성향으로 프라이메어 I15 와 프라이메어 I35 를 다시 매칭해서 테스트 했다. 이것은 먼저 테스트 한 앰프들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상반된 성향의 앰프지만, 다인오디오가 가질 수 있는 단점을 제거해 주고 개선해 주는 매칭이다.
프라이메어 매칭은 오히려 중저음이 과다해질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체지방을 싹 빼고 근육만 남겨 놓은 것처럼 스피드감이 살아나면서 깔끔 명료해진다. 그러면서 저음도 단단하고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줄어들며 지저분한 느낌이나 답답한 느낌이 거의 없다. 다만, 음의 정보가 많은 타입의 앰프를 이용한 것에 비해서는 중고음에서의 음의 부드러움이나 윤기감, 음의 감미로움이나 중후함, 볼륨감, 깊이감 등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동일한 조건에서 스피커만 바꿔봤다. 중저음이 살짝 울리긴 하지만 중음의 윤택함이나 감미로움은 매우 뛰어나다. 톤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막연하게 좋다고만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매칭 앰프의 가격을 생각하면 그 감미로우면서도 맑은 느낌, 그리고 농밀하고도 은은한 감미로움의 느낌은 클래스 최고 수준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