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인오디오 Esotar 2 트위터
고음의 촉감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고음 재생 유닛인 트위터다. 고음 전용 드라이버 유닛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중음유닛보다 더 중음의 촉감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트위터를 분류하는 법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마니아적인 분류법으로는 아무래도 소프트 재질인지 하드 재질인지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사실상 섬유재질인지 금속 재질인지를 따지는 것이다.
그런데 서로간의 장단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무조건 어떤 재질이 더 좋다는 근거는 없다. 굳이 따지자면, 최고의 실크 트위터가 금속 재질에 근접한 음을 내면 단점이 극복되는 것이고, 금속 트위터가 실크 재질에 근접한 음을 내면 또 마찬가지로 단점이 극복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 안드라3 SE 에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현존하는 최고 궁극의 실크돔 트위터인 에소타 트위터가 탑재되었다. 다인오디오를 제외하고는 유일하다.
과거부터 필자는 에소타 트위터의 음을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에소타 트위터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중음의 가볍지 않으면서도 유연하며 농밀하고 부드러운 톤을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해상력과 풍부한 정보량을 표현하기로 정평이 있다.
그런데 그 음이 매칭이나 환경에 따라서는 금속 트위터나 리본 트위터를 탑재한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약간은 쳐지고 어둡게 표현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약점이 드러나기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에소타의 질감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고음의 펼쳐짐이나 이탈력, 엣지감 같은 부분을 약간만 향상시킨다면 말 그대로 궁극의 사운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글스톤웍스 안드라3 SE 의 튜닝이 거의 그런 상태인 것이다.
일단 안드라3 SE는 다른 대부분의 스피커들과 다르게 스피커 상단부가 약간 기울어져 있다. 미국 스피커들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데, 저음부는 방향성이 거의 없지만 중음부와 고음부는 방향성이 있어서 중고음부를 살짝 기울여 주면 음의 펼쳐짐이 좀 더 넓게 펼쳐지게 되고 입체감이나 스테이징의 느낌이 더 살아나게 된다.
그래서 에소타의 음이 더 넓게 펼쳐지면서 답답함이 줄어드는 요인이 되었을 수 있다.
둘째로 공진과 진동을 줄이기 위한 목적과 1차 반사가 이뤄지는 전면 배플에서 음을 좀 더 강하게 반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음부와 중음부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전면 배플에 단단한 금속을 사용했다.
공진을 줄인다는 것은 무조건 음을 좀 더 정확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설계법이며, 전면 배플에 금속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러한 공진을 줄이면서도 최초의 1차 반사를 좀 더 강하게 한다는 목적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우는 오히려 전면 배플에 섬유 재질인 패브릭을 덧대어 설계하는 경우도 있는데, 안드라3 SE 는 오히려 트위터 자체는 부드러운 질감의 대명사인 에소타를 사용했지만, 전면 배플은 금속을 사용하여 에소타의 음을 좀 더 밝고 개방적으로 반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소타 트위터에 대한 경험이 많은 필자가 듣기에는 에소타 트위터의 질감은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아주 이상적인 미국적 하이엔드 사운드가 구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에소타 트위터 특유의 적절한 두께감을 가진 상태에서 정보량과 하모닉스가 풍부한 해상력이 뛰어난 음을 재생하지만, 절대로 답답하거나 얌전하기만 한 사운드는 아니다.
스피커와 청자의 각도를 정자세 삼각형으로 배치를 하더라도 음의 좌우 펼쳐짐과 전후 이탈감이 훌륭해서 무대감과 스테이징 효과가 분명한 하이엔드급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좌우측 벽에서도 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에너지가 충만하지만, 그 심지가 가볍거나 얇거나 과도하게 날리는 느낌은 또 아니어서 아주 격조있고 고급스러운 음을 낸다.
금속 트위터를 탑재한 스피커에 비해 한결 중고음역대에 질감이 풍부하고 진하지만 답답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진중하고 명료하며 이미징도 뚜렷하지만 그 이미징도 가볍거나 얇지 않아서 중고음이 재생하는 질감이 디지털스럽거나 인위적인 느낌이 없이 말 그대로 하이엔드급 미국형 대형 스피커의 고급스러움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음을 재생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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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앰프 매칭
A : 심오디오 860A V2
B : 오디아플라이트 스트루멘토 No.4
C : 골드문트 Telos 440 & Mimesis 37s
앰프 매칭이 은근히 심오디오가 잘 맞는 듯 해서 심오디오로 매칭해서 리뷰 테스트를 마치고 싶었다
그런데 청음실도 새로운 청음실인데다 정작 스피커의 에이징 상태는 70프로쯤 되는 듯 하고, 심오디오 파워앰프는 신품이었다. 그래서 약간 뻣뻣함이 있어서 스피커와 앰프를 받아놓고도 3달이 넘도록 리뷰를 작성하지 않고 있었다.
2월 8일 오늘 청음을 해보니 이제는 서로 리뷰를 해도 될만큼 에이징이 된 듯 하다. 이정도면 까칠함이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구형과는 다른 업그레이드 된 심오디오의 힘은 잘 갖춰져 있으면서 균형감과 절도와 다이나믹, 음의 펼쳐짐과 이탈력도 좋으면서 까칠하거나 딱딱하지는 않은 음이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저정도 스피커를 이정도 파워앰프 한대로 이정도 구동시키고 이정도 음질을 내준다면, 앰프가 가성비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다.
오디아플라이트 스트루멘토 No.4 의 경우는 구동력이야 충분했지만, 심오디오와는 반대로 지극히 차분하고 중후한 느낌이 있었으며, 골드문트의 경우는 중고음의 클리어함과 정교함 눈부신 느낌 등이 더 향상되며 광대역 특성이 확실히 더 우수하긴 하다.
상세한 청음 평가는 심오디오 파워앰프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